교회가 지켜야 할 것은?
최초의 교회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만든 성막입니다. 성막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죄를 씻고, 번제를 드리는 곳입니다. 그것으로 그치면 성막과 제사는 정말 재미없었을 것이지만 화목제를 통해 모든 것을 나누도록 하였습니다. 우리의 죄를 씻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경건 의식이며 우리가 죄사함을 받은 기쁨의 날로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언약궤가 옮겨질 때 다윗은 온 힘을 다하여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춥니다. 감격과 기쁨이 넘치며 수많은 이스라엘이 기뻐하였습니다. 예배에서 드리는 찬양은 경건의 찬양만 있지 않으며 하나님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에스라게 성전을 봉헌할 때도 모든 이스라엘은 이레동안 무교절을 기쁘게 지냈습니다. 교회의 예배는 회개와 감사 축복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기억에 남았던 교회
군대에 있을 때 교회가 생각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떠날 사람들임에도 다들 형제 자매로 대해주셨고, 심지어 계급이 높은 직속상관도 교회에서 만큼은 신앙에 집중하고 병사들을 배려하였습니다.
그 때 제가 느낀 감정은 ‘위로’였습니다. 지치고 힘든 군생활에서 하나님께 예배 할 수 있는 곳이고, 계급과 위계보다 성도와 성도의 만남의 개념으로 접근하였습니다. 군대에서 교회의 이미지는 좋았습니다.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도 교회를 가고 싶어했고, 진지하게 신앙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힘든 군대 생활에서 교회가 기쁨이고 낙이 되는 것은 따뜻한 음식이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배려와 쉼, 인간적인 면모와 평안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군대는 평일에 자유로운 종교행사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훈련이 잡히면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또한 교회 가는 것을 노는 것으로 여기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거나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그 때 많은 병사에게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싫었던 기억은?
옛날에 제가 중학생 때 다녔던 교회는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1시간 가량 이어지는 말씀은 지루했고 선후배간 강한 위계질서로 말 한 마디 못하는 분위기 속에 예배했습니다. 통성기도를 하라 하는데 기도시간이 20분은 기본이었고 때로는 30분 이상 할 때도 있었습니다. 통성기도, 그다음 3~4명이 대표기도를 하기라도 하면 시간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고된 예배와 기도가 끝나면 2부순서로 분반이나 레크리에이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후배관계가 경직되고 설교의 무거움이 남아있으니 레크리에이션을 제대로 즐기기는 어려웠습니다.
무릎에서 쥐가 날 정도로 힘들고 괴로운 기억, 선배들의 무서움, 딱딱하고 지루한 예배 모든 것이 겹치니 교회를 안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교회를 다니던 제 친구들도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이 정착하도록 도와야 하는 중,고등부가 학생이 떠나도록 한 것입니다.
모임의 즐거움은?
어른이 되었을 때 규모가 큰 교회를 다니면 신앙은 개인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얼마만큼 내가 실천을 하느냐, 그리고 내 삶이 신앙이 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거기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몫이 됩니다. 그런데 규모가 클수록 영성훈련이나 신앙 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성경공부, 강해, 나눔 프로그램, 기도회, 성경속독, 통독, 영어읽기 등 원하는 보조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정도 신앙의 연배가 쌓일 때 느끼는 기쁨입니다.
신앙을 시작하기 얼마 안되는 분들은 이것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들의 마음과 감성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바로 서는 길의 첫번째 방법은 마음의 공감과 위로이며 이들이 가진 문제를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같이 함께 나누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주일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매번 주말이 기대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교회와 예배는 축제와 즐거움이었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힘이 되었으니까요. 밤을 새워 가위질을 하고 분반공과를 준비해도 고단함 보다는 즐거움이 더욱 많았습니다. 제가 몸 담았던 주일학교의 모토가 아이들에게 기쁨이 되는 예배였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아이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었고 함께 했던 교사들 모두가 공유했습니다. 그래서 예배가 긑나면 기쁨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기쁨이 되는 교회는?
체육대회, 축제 같은 이벤트로만 교회를 기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성도 개개인이 느끼는 감성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신앙을 하기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말씀과 은혜’입니다. 본질이 자꾸 훼손되면 교회는 이벤트와 프로그램만 늘어나며, ‘신앙’보다 ‘참석’이 중요해집니다. 즉 성도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진정한 기쁨이 넘칠 수 있습니다.
유독 교회다니는 분들 중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프고 병든 분들도 너무 많습니다. 교회가 이분들에게 해야 할 것은 ‘위로’와 ‘치유’입니다. 당장의 삶이 힘들어 하나님께 나왔는데 출석과 헌금, 모임참석, 성경공부, 통독은 그 영혼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지치고 상한 영혼이 치유되도록 돕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치유와 회복이 늘어날 수록 교회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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